Tuesday, March 06, 2012

가족

아내와 아이들이 한국으로 떠났다.
한달이 조금 넘는 시간을 혼자서 지내야 한다.
어제 저녁, 아내는 못다한 짐을 꾸리고 나는 아이들을 씻겨서 재울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새벽에 깨어서 아이들에게 밥을 차려주고 짐을 들고 1층으로 내려갈 때도 몰랐다.
출근해서 공항으로 가는 아내에게 전화를 하면서도 몰랐다.

지하 내 방으로 들어가서 모니터를 충혈된 눈으로 보다가 문득 집에서 기다리는 가족이 없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점심을 씹어 먹으며 한달이나 혼자 지내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었다.

가까이 있을 때는 힘겨운 상대들이었는데
곁에 없으니까 혼자서 감당하기 버거운 무게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