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September 24, 2006

Friday, September 22, 2006

Monday, September 18, 2006

버릇

갑자기 생긴 이상한 버릇 하나.
저녁에 혼자서 맥주 마시면서 참살이 해바라기 초코볼 먹기.

지언이가 "아빠가 제일..."이라는 말에 잠시 가슴이 콩닥거렸는데 이어지는 말..."안 좋아..."
"..."

오늘도 "엄마가 좋아. 아빠는 안 좋아. 아빠는 맨날 혼내."
오늘은 분명한 이유도 든다.
이 사실을 아내에게 말했더니 "혼내기는 나도 못지 않게 혼낼텐데... 이상하네...ㅋㅋ."


혼자서 새침하게 있게 생겼네.


논문 리뷰가 어렵다는 생각이 점점 커진다.

좀더 정리해서 읽고 다듬어야 겠다.

++++++++++++

1. 논문리뷰 및 서론
2. on-line장치 setup 및 프로그래밍 완료
3. 학회지 논문 정리 (11월호)

곧 엄청나게 쏟아지는 데이터속에서 살아야 할텐데
미리미리 준비해야지...

Thursday, September 07, 2006

가을,김광석

회귀

새벽 3시가 가까와지는데도 잠을 잘 수 없다.

김광석의 슬픈 목소리 때문이기도 하고...

달때문이기도 하고...

김광석은 자신의 노래를 만들지 못한 가수였다.

너무 많은 노래를 받아서 불렀다.

평론가도 자신도 만족스럽지 않았나보다.

청중들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는데...

하지만, 내가 김광석이라도 참 슬펐을 것 같다.

내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가수.

그래서 뮤지션이 될 수 없었던 콘서트의 황제.

난 콘서트 장에서 끊어진 기타줄을 이으며

시간을 벌던 그의 모습이 자꾸 생각난다.

그 여유로도 자신의 노래를 만들지 못하는 자괴감은

떨쳐버릴 수 없었나보다.

창작할 수 없는 예술가.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그의 노래가 슬픈 건 가사가 슬퍼서도,

목소리의 떨림이 슬퍼서도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의 노래가 슬픈 건 그가 슬프기 때문이다.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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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혈과 육으로 싸우는게 아니라

삶의 진정성, 가슴으로 싸운다는 말인가?

혁명은 그러해야 한다는 말인가?

참삶은 알맹이만 가능하다는 말인가?

그래서 껍데기는 간 것인가?

유클리드나 뉴튼은 다른 사람으로 대체될 수 있어도

바흐의 첼로 조곡은 절대로 다른 사람이 쓸 수 없다는 말이 있는데

절대 김광석이 아니면 부를 수 없는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