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y 18, 2012

미국에서 겨우살기 - 7


미국으로 다시 돌아온지 한달 반이 넘어가는데
잘 도착했단 인사도 못하고..마음의 짐만 지고 살고 있었습니다.
별빛, 파랑, 우렁, 아이들이랑 아마들 모두 잘 지내고 있지요?
사진을 보니 즐거워보입니당

한달하고 보름전 아이들은 서로 지금껏 비행기를 몇번 탔느냐를 손으로 세면서
티격태격..하면서 비행기를 탔습니다. 누가 최연소탑승자니, 최다탑승자니 하면서요.
비싼 기내식을 잠자고 영화보느라 먹지도 못하고 버리면서..
이민가방을 끌고 밀고 하면서
디트로이트에 도착, 미국 국내선으로 갈아타고는 다시 아틀랜타에 도착했습니다.

집에 오니 밤 11시반이 넘었는데
과수원이 학교 입학수속을 미리 해둔 덕에 (나에 대한 배려였을까요 ㅜㅜ)
시차적응없이 바로 담날에 학교를 갔습니다. 담임선생님들이 깜짝 놀라더군요.
어제밤에 도착하고 그 바로 다음날 학교를 오다니..

아이들은 학교를 잘 다니고 있습니다.
아침 잠이 많은 겸이는 매일 세수도 못 하고 아침밥을 거르고 학교를 가고 있어요.
주말에 엄청 잘 것이라고 다짐을 하면서 말입니다.

한국에서 학교생활에 길들여진 지언이는 빠릿하게 잘 일어나서
학교에 잘 다닙니다.
영어도 잘 알아듣고, 이야기도 곧잘 합니다.
아마 최소단어로 제일 말을 많이 하는 사람중 하나일 듯해요.

5월 들어 더워져서 한낮 더위를 피해 4-6시경에는 아파트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답니다.
낼모레면 여름방학이 시작되어요.
한주 쉬고 나면 여름캠프들이 시작되어 도시락 싸가지고 캠프를 다닐 예정입니다.
자고 오는 캠프 아니구요. 등하교식이예요.

과수원은 8시전에 출근해서..하루좽일 일하고 5시 넘어 퇴근합니다.
밖에 비가 오는지, 해가 비치는지 알 수 없는 지하 연구실에서 근무하죠.
지하라고 해도 환하다고 하지만..어쨌든 그 연구실은 핸드폰도 안됩니다.

겸이의 한글 어휘력이 급격히 떨어져서. 지난 한학기는 한글문화학교에도 다녔어요.
이 곳 교포들보다야 한글이나 우리말 실력이 좋지만.
그래도 걱정입니다. 내년이 될런지 후년이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으로 돌아가서 잘 따라 갈려면 독서며, 수학이며 짬짬히 해둬야 할 것 같은데..
겸이는 공부안하고 마냥 놀고만 싶대요. 그래서 그렇게 하고 있긴 합니다. -,,-

지언이는 노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 스쿨버스에서 숙제를 해옵니다.
스쿨버스 분위기는 물론 엄청 덥고(에어컨 없음), 심하게 흔들리고,
엄청 떠들고 노는 분위기인데..(모르긴해도 우리나라 춤추는 관광버스라고 할까)
운전기사가 'Shut up'이라고 소리 지를 정도로 버스안에서 아이들은 엄청 시끄럽대요.
그 와중에 숙제를 해옵니다. 떨리는 글씨로 한바닥 쓰죠. ㅋㅋ

잠깐이었지만.
반갑게 맞아주었던 사이좋은 친구들이 많이 그립나봅니다.
친구들 이야기를 자주 해요. ^_^

재밌는 일이 있을 때 다시 글을 올릴께요.
 


비행기타기전날 작은 고모 결혼식 후..


인천공항에서 누가 최연소탑승자였는가를 겨루다


티격태격하기는 하나 꼭 붙어다니고 있음


난생 첨 낚시를 해보다


낚시면허증이 무색할 정도로 아무 것도 못 잡음


다시는 낚시하러 가지 않을 듯


지언이의 꿈..지휘하는 궁수가 되겠다네요